[미리듣기] 아크로폴리스의 '휴일'과 '무료 개방일'은 언제 일까요?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아크로폴리스를 품고 있는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에 대해서 먼저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다소 따분할 수 있으나, 알아두시면 조금 더 색다른 시각으로 도시의 멋과 분위기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테네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입니다. 학창시절의 수업시간이나, 여러 방송매체를 통해 아테네가 서양고대 문명을 탄생시키고, 민주주의를 꽃 피운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라는 것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아테네 도시에 대한 직접적인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아크로폴리스를 제외하고는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아테네가 역사, 문화적으로 꽤나 복잡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여러분들께서 흔히 아테네를 생각하실 때, 대부분 피상적으로 고대 도시국가 시기의 모습만 기억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아테네 도시 전체의 긴 역사를 보면,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고대 도시국가의 시기는 매우 짧은 시간에 불과합니다. 민주주의를 꽃 피우고, 유럽의 패권을 주도하던 아테네 도시의 운명은 기원전 4, 5세기 이후부터는 점차적으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요. 이후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고, 비잔틴 제국의 시기를 거쳐서, 마지막으로 이슬람 문명인 오스만 터키의 지배까지 겪게 되면서, 한 마디로 롤러코스터를 타듯 다사다난한 역사적 부침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오늘날 아테네의 모습은 이러한 고대 도시국가의 모습과 로마제국의 흔적, 그리고 이슬람 문화권의 영향까지 뒤섞여, 우리가 상상하는 일반적인 서유럽국가들과는 사뭇 다른 오묘한 도시의 느낌을 자아냅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아테네는 ‘유럽의 화수분’과 같은 도시입니다. 도심을 걸어 다니시다보면, 고대 아테네의 유적들뿐만 아니라, 로마 제국시기의 건축물과 비잔틴 스타일의 정교회 성당들, 그리고 이슬람 지배의 흔적들까지 아주 쉽게 구경하실 수가 있는데요. 사실 유럽의 어떤 도시에 방문하시더라도, 이렇듯 다양한 역사와 문화권을 한 곳에서 느끼고 감상하시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내가 지금 그리스에 온 건지, 아랍에 온 건지 혹은 동유럽에 온 건지 헛갈릴 정도로 독특한 느낌에 당황하실 수도 있으나, 당황하지 마시고 제가 말씀드린 역사적 배경을 떠올리시면서 지금부터 아테네 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유니크함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